포스트시즌에서도 먹튀폴리스 강한 활약이 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장타와 적시타를 쳤다. 고민했던 업무 스타일에는 문제가 없었고, 키움의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였다.
수비와 주루에서 먹튀폴리스 아쉬움이 좀 있었다. 기본적으로 응집력 부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팀에 악영향을 미쳤다. 어깨가 튼튼하기로 유명했지만 정확하지 않은 송구와 부적절한 핸들링으로 주자들의 추가 진출을 허용했다.
먹튀폴리스 팬 서비스 정신은 훌륭했다. 특히 어린이 팬들에게 친근하게 대하고 눈높이를 맞추는 등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 갖춰야 할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키움은 당연히 푸이그와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
푸이그는 먹튀폴리스 한국시리즈 당시 “미국에서 야구를 하다가 한국에 올 줄은 몰랐다”고 말한 바 있다. 나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이다. 미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한국에서 다시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먼저 메이저리그 복귀를 시도하고 가능하지 않을 경우 키움과 재계약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만 32세인 데다 한 시즌 전체적으로 리그를 장악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푸이그의 먹튀폴리스 메이저리그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푸이그가 실제 제안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받아도 키움의 연봉 인상이 관건이다.
푸이그가 2023시즌에 복귀하면 키움에도 의미가 있다. 2023시즌은 스타 이정후의 케이비오리그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2023시즌 이후 메이저리그로 가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정후와 푸이그의 더블포를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고, 사실상 내년 키움은 2명을 라인업의 주축으로 둬야 한다는 얘기다. 키움에게는 푸이그의 잔류가 그만큼 중요하다. 푸이그 정도의 새 외국인 타자를 찾는다는 보장이 없다